이유 없는 나는 없었다,

책소개

살다보면, 이유를 모른 채 시키는대로 하거나 누군가를 따라하는 경우가 있죠. 하다보니 좋아지거나 나만의 이유를 찾는 경우도 있지만,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와 우울하거나 화가 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게 있는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나만의 구체적인 이유가 없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사람 알레르기 134p

나는 ‘사람 알레르기’가 있다. 이건 마치 파인애플만 먹으면 혀가 따가운 것처럼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것이다. 또, 내가 야외에 나가 갑자기 햇빛을 보면 참을 수 없이 코가 간지러워 재채기를 하는 것과 비슷한 반응이다.

첫 번째로, 덩치가 아주 크고 지나치게 내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 사람에게 알러지 반응이 일어난다. 혀가 따갑거나 코가 간지럽진 않지만,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빛이 흔들린다. 그리고 내 머릿속은 일제히 바빠진다.

두 번째, 내게 무수히 많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굳어 버린다. 그야말로, 머리가 멈춘 듯 생각이 나지 않고, 말을 버벅대기 시작한다. 대답하지 않으면, 날 때리겠다 한 것도 아닌데 공포심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나는 굉장히 밝은 사람을 보면 괴리감이 느껴진다. 너무 밝아 나의 어떤 부정적인 모습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마치 내가 있으면 안 될 곳에 존재하는 기분이다.

나는 ‘특정 사람 알레르기’가 있다.

 

 

 

  • 제목 : 이유없는 나는 없었다
  • 저자 : 최혜원
  • 제작 : 인생도서관
  • 크기 : 117 * 177 * 13 mm / 260g / 269 쪽